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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얘기 하면 10명이면 10명 다 황당한 표정으로 '무슨 뜬구름 잡는 이야기냐' 하는 반응인거라. 답답한 노릇이지. 하지만 앉아서 공상만 한다고 일이 해결되겠소? 멀고 힘들어 보여도 일단은 첫발을 내디뎌 봐야 해결의 실마리라도 잡을 수 있지."
무슨 이야기냐 하면,그러니까 연해주에 고려인들만의 경제·문화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고려족,중국 옌볜의 조선족,남·북한의 주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곳,그리고 그들이 중심이 되는 극동의 새로운 경제 중심지,조금 과장해 말하자면 한민족 해방구 건설의 꿈이다.

강태용(64) 신부는 '자신의 꿈'을 약간은 상기된 목소리에 담아 쉴 새 없이 쏟아냈다. 그는 한국 러시아정교회 주관 사제. 한국에서 유일한 러시아정교회 신부인 그는 자신의 꿈을 '동방 프로젝트'라고 이름 붙였다.

'얼마전 남한에 온 탈북자 25명을 봅시다. 그들을 받아들이는 것은 좋아요. 하지만 그래서 어떻게 하겠다는 겁니까. 구체적인 비전이 없지 않소. 몇푼 안되는 정착금? 자칫 그들에게는 또다른 고통이 될 수도 있지. 하지만 동방프로젝트는 근본적이면서도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어요.'

부산에 한·러협력연구소(IKRC) 사무소를,고향인 강원도 삼척에는 '정교회 명상의 집'을 열어두고 있는 강 신부는 삼척과 부산,러시아 대사관이 있는 서울,때로는 러시아 현지를 오가며 바쁜 일상을 보낸다. 며칠 전 부산의 한 종교인 산행모임에서 만난 그는 기자에게 한 웅큼의 자료를 내밀었다. 정교회를 소개한 자신의 저서와 이른바 동방 프로젝트와 관련된 것들이었는데 그 중 눈에 띄는 대목이 '국제 고려인 문화복지회관 건립 계획서'였다.

그것은 한국과 러시아 동포,러시아 정부 및 사회단체간 교류를 주도하는 동방프로젝트 전초기지같은 것인데 강 신부는 이를 부산과 서울 두 곳에 설치할 계획이다. 그 밑바탕 자료로 그는 지난해 9~10월 이미 부산에 거주하는 러시아어 사용 외국인들의 생활 실태와 의식에 관해 조사를 마쳤다.

'연해주에 있다가 옛 소련 정부에 의해 러시아 각지로 흩어진 고려인이 얼마나 되는지 아시오? 자그마치 20만명이야. 그들은 지금 연해주 땅으로 귀환해 정착하기를 바라지만 여러 정치·경제적 이유로 어려워요. 러시아정교회를 통해 이리저리 통로를 개척하고 있지만 돈도 없고 권력도 없는 내가 무슨 힘이 있겠소. 주님의 힘만 믿고 나서지만,나라 전체의 관심이 절실해요. 연해주에 우리 민족이 중심이 된 공동체가 설립된다면 러시아는 물론 중국과 북한의 동포들이 경제적 이유로 망명이나 밀입국할 필요가 없지 않겠소. 상상을 해 봐요. 연해주가 우리민족이 자유롭게 왕래하면서 극동의 교역 중심지가 된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고난과 고통의 우리 지난 역사에 조금은 위안이 되지 않을까.'

깡마른 얼굴에 텁수룩한 수염과 어린애처럼 맑은 웃음을 지닌 그는 특이한 경력을 가졌다. 청년시절 서울의 한 수도원에서의 수사생활을 시작으로 천주교에 몸을 담아 가톨릭농민회 활동을 했다. 그러다가 89년 그리스정교회 사제가 됐다가 94년에는 러시아정교회로 옮겨 사제로 정식 사령장을 받았다.

산행이 몸에 익숙지 않은 듯 연신 가쁜 숨을 몰아쉬던 그는 산행이 끝나갈 즈음 모세 이야기를 꺼냈다. '러시아정교회에서는 성찬예배를 '리뚜르기아'라고 합니다. '민중이 협동으로 하는 일'이라는 뜻이지요. 사제로서 나의 길은 민중과 함께 하는 거요. 그런 일을 하기엔 너무 늦은 나이가 아니냐고 하겠지요. 하지만 모세가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가 80세였습니다. 그후 그는 40년간 이스라엘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했지요. 모세에 비견할 수는 없지만 지금 나의 심정은 모세와 같습니다.'

출처 : 2002년 3월 23일 부산일보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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