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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기도와 성체성혈을 통한 신화(神化)

(개정판)


2005. 9. 7


유스틴 강태용 신부

성삼위일체수도원


<목차>

I. 성령께서 인도하시는 예수기도에 관하여
1. 예수기도 소개
2. 예수기도의 성서적 근원
3. 예수기도의 삼 단계
4. 예수기도의 열매
5. 끝없는 성장

II. 예수기도 수행

III. 예수기도와 성찬예배




I. 성령께서 인도하시는 예수기도에 관하여

1. 예수기도 소개

사도 바울로의 편지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볼 수 있습니다. "늘 기도 하십시오."(I데살로니카 5:17), "...꾸준히 기도 하십시오"(로마 12:12), "나는 밤낮으로 기도할 때마나 그대를 기억하면서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II디모테오 1:3)
기도는 우리 인생의 한 부분이 아니라 기도는 전체 생명입니다. 기도는 우리 인생에 있어서 숨 쉬는 것처럼 필수적인 것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항상 쉬지 않고 매 순간 기도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바쁜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직장, 가정, 학교 등 모든 곳에서 우리에게 시간을 요구합니다. 이런 현실에서 어떻게 기도하는 시간을 낼 수 있겠습니까?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생활에는 이러한 질문들은 잘못된 이분법에서 기인합니다. 기도한다는 것은 우리가 다른 어떤 것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처럼 하느님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기도한다는 것은 우리들의 가족이나 친구와 시간을 보내는 것처럼 하느님과 시간을 보내는 것도 아닙니다.
기도는 우리의 삶 전체가 하느님의 현존 속에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모든 생활, 모든 행동과 몸짓, 미소조차도 찬송가나 찬양 또는 봉헌과 기도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것이 바로 사도 바울의 다음 말씀의 의미입니다. "여러분은 먹든지 마시든지 그리고 무슨 일을 하든지 모든 일을 오직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십시오."(I고린도 10:31)
더 깊은 영적 생활에 들어가고 사도 바울의 말씀과 같이 항상 쉬지 않고 기도하기 위해서 정교회의 전통은 심장의 기도라고도 불리는 예수기도를 전해줍니다. 예수기도는 우리의 내적 생활에 초점을 맞추고 집중함에 의해서 이루어집니다. 가장 잘 쓰이는 예수기도의 형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의 아들이시여, 저 이 죄인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Lord Jesus Christ, Son of God, have mercy on me, a sinner)." 이 기도는 단순 명료함 안에 성경에 근원을 두고 성령에 의해 인도된 새 생활을 의미합니다. 예수기도는 성령의 기도입니다. 왜냐하면 "성령의 인도를 받지 않고서는 아무도 “예수는 주님이시다.” 하고 고백할 수 없습니다."(I고린도 12:3)라고 사도 바울로가 말씀하신 것처럼 예수님을 주님, 그리스도,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하기 때문인 것입니다.


2. 예수기도의 성서적 근원

성경은 예수기도의 구체적 형식과 신학적 바탕을 제공합니다. 예수기도는 다음 네 가지 방식으로 성서에 그 근원을 두고 있습니다.
기도의 간단명료함은 다음과 같은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입니다. "너희는 기도할 때 이방인들처럼 빈 말을 되풀이 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만 하느님께서 들어주시는 줄 안다."(마태오 6:7)
예수기도는 주님의 이름에 근원을 두고 있습니다. 성경에는 하느님의 능력과 영광은 그의 이름에 있다고 말합니다. 구약성경에는 하느님의 이름을 열성적으로 부르며 호소하면 하느님 앞에 서게 된다고 쓰여 있습니다.
히브리말로 하느님께서 구원 하시다. 라는 뜻의 이름을 가지신 예수님은 인성을 가지신 살아있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마지막 이름입니다. 예수는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이고 "모든 것이 예수의 이름을 받들어 무릎을 꿇고"라고 쓰여 있습니다.(필립비 2:9-10)
이 이름으로 마귀는 쫓겨나가고(루가 10:1), 기도가 응답 받고(요한 14:13-14), 앉은뱅이가 일어나 걷습니다(사도행전 3:6-8). 예수님의 이름은 그치지 않는 영적인 힘입니다.

예수기도의 말들은 성경에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예리고 근처 길가에 앉아있던 소경이 "다윗의 자손이신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루가 18:38), 나병환자 열 사람이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라고 크게 소리쳤고(루가 17:13), 세리는 "오, 하느님! 죄 많은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하고 기도하였습니다(루가 18:13).
예수기도는 우리들의 죄를 인식하고 우리 주위의 사람들과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져 방황하는 것을 알게 하는 영적인 여행을 떠나게 합니다. 예수기도는 우리가 하느님의 구원이 절대로 필요함을 인정하는 기도입니다. 왜냐하면 "만일 우리가 죄 없는 사람이라고 말한다면 우리는 자신을 속이는 것이고 진리를 저버리는 것이 됩니다."(요한 I서 1:8).

3. 예수기도의 삼 단계

기도는 살아있는 현실이고 살아 계신 하느님과의 인격적 만남이므로 어떠한 분석이나 분류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예수기도를 통하여 영적 생활을 성숙시키고자하는 이들에게 넓고 일반적인 안내를 위해서, 19세기 러시아의 은수 수도자 훼오판은 기도를 수행하는 단계를 셋으로 구분을 지었습니다.

(1) 말로 하는 기도 또는 입술의 기도.
간단한 암송의 단계, 상당히 중요하지만 이러한 기도의 단계는 우리에게 있어서 외적이고 첫 단계인 것입니다. 왜냐하면 기도의 영혼은 인간의 마음과 심장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2) 마음의 혼란 없이 기도하는 단계.
기도 속으로 깊이 들어가면 마음의 혼란 없이 기도하게 되는 단계에 도달합니다. 훼오판은 "마음이 말에 집중되어 있는" 기도라고 말하였습니다.

(3) 심장의 기도가 되는 단계

이 상태에서는 기도가 우리가 하는 어떤 것이 아니고 바로 우리 자신이 됩니다. 그러한 기도는 성령의 선물이고 탕아처럼 아버지께로 다시 돌아오는 것입니다(루가 15:11-32). "...하느님께서 여러분의 마음속에 당신의 아들의 성령을 보내 주셨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 라고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갈라디아 4:6). 심장의 기도인 예수기도는 위의 성경말씀처럼 성령과 하나 되는 것입니다.


4. 예수기도의 열매

성령 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해서 아버지이신 하느님께 돌아오는 것이 모든 그리스도교 영성의 목표입니다. 그것은 우리 한 가운데 있는 왕국의 현존에 다가가는 것입니다. 무명 러시아 작가의 "이름 없는 순례자(The Way of the Pilgrim)"라는 책에서 예수기도가 두 가지 구체적인 효과를 나타냄을 알려줍니다. 첫째로, 이름 없는 순례자 책의 저자는, "내가 마음속 깊이 기도할 때 내 주의의 모든 것이 기쁘고 경이롭게 보였다. 나무들, 풀들, 새들, 공기, 햇빛은 그들이 인간을 위해 존재하고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을 증언하고 모든 것이 하느님께 기도하고 찬양을 올리고 있는 듯 했다."라고 말합니다. 둘째로, 기도는 우리와 우리의 동료 인간들과의 관계를 변화시킵니다. 또,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다시 나는 내 방랑길을 출발했다. 그러나 이제 나는 더 이상 전처럼 걱정에 가득 차서 걷지 않는다.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는 기도는 나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나를 기쁘게 했다. 모든 사람들이 나에게 친절했다. 만약 어떤 사람이 내게 해를 끼치면 나는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는 기도는 얼마나 달콤한가' 라고 생각하면 모욕과 분노는 모두 사라지고 잊혀졌다"

5. 끝없는 성장

훼오판은 "기도에 있어서 성장은 끝이 없다. 만약 이러한 성장이 멈추면, 그것은 삶이 멈추었음을 의미한다."라고 말하였습니다. 마음의 길은 끝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찾는 하느님은 그 영광의 깊이가 무한하기 때문입니다. 예수기도는 우리 모두가 떠나야 할 여정인 영적 오솔길의 길잡이입니다.


II. 예수기도 수행

예수기도는 예수 이름을 부르는 기도라고도 한다. "하느님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여, 죄 많은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라는 기도 말을 계속적으로 반복해서 암송합니다. 이 기도 말 안에는 복음 성경 전체의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의 중요한 두 가지, 곧 육화(肉化, Incarnation)의 신비와 성 삼위(聖三位, Holy Trinity) 한 하느님에 대한 신비(神秘)가 구체적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의 본성(本性)은 하느님이십니다. 그분이 인성(人性)을 취하여 인간이 되셨습니다.(요한 1,장) 예수는 참 하느님(신성)이시며 참 사람(인성)이십니다. 그분은 탄생되면서부터 예수(구세주)라는 이름으로 불리어(마태오 1, 21) 지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은 곧 하느님 아버지와 직결됩니다. 성령의 인도를 받아야 "예수는 주님이시다."(I고린토 12:3)라고 고백합니다. 그러므로 예수기도는 그리스도 중심이며 동시에 성 삼위 한 하느님 중심 기도입니다.

예수기도를 수행하는데 첫째 조건은 일체(一切)의 침묵입니다.
기도하는 이는 침묵하고 기도가 말하도록 해야 합니다. 마음으로부터 기도의 음성을 들을 줄 알고 그 음성은 자신의 음성이 아닌 말씀으로 알아들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내적으로 말씀을 듣는 자세가 침묵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적으로 고요함과 침묵 중에 깨어 기도하는 이들을 보통 은수자라 합니다.(은수자를 희랍말로 이시하스모스라 하고 영어로는 헤시카스트라 하고 우리말로는 관상가로 번역되기도 합니다만 본래의 의미와 차이가 있기에 여기서는 은수자라 칭합니다.) 은수자들은 신화를 지향하여 예수기도를 수행하는 중에 하느님, 성령을 충만히 받습니다. 은수자들은 하느님의 빛을 받고 또 그 빛을 발산합니다. 마치 타볼산에서 예수께서 변모하여 발하였던 그 빛(마태오 17:1-8)과 똑 같은 빛(Uncreated Light, 창조되지 아니한 빛 - 성 그레고리 팔라마스가 1347, 1351년 두 차례 콘스탄티노플 공의회에서 증언하고 공인받은)그 빛을 체험합니다.

예수기도 수행의 시작은 먼저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를 하면 좋습니다. 또는 경건한 마음으로 십자 성호를 긋고 난 다음 예수께서 가르쳐주신 주의 기도(주기도문)를 암송합니다. 이어서 "하느님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여, 죄인인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기도 말을 반복 암송합니다. 처음 시작하는 이들은 10 -15분 간 하면 적당합니다. 기도 말 암송소리가 기도하는 이의 귀에 들리도록 합니다. 눈은 심장으로 향하고, 입술로 암송하는 기도 말의 뜻이 머리(정신)에서 심장(마음)으로 이동하게 합니다. 기도 말이 심장 안에 자리 잡게 하여 마음의 기도가 되게 합니다. 차츰 끊이지 않고 호흡처럼 계속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함께 빵을 떼어 나눌 때 제자들의 마음은 불이 타고 있었습니다.(루가 24,13-35) 그 때와 똑 같은 현상은 예수기도 수행 중에 일어납니다.

예수기도 수행에 원칙적으로 필요한 도구는 없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인 기도 훈련을 위해서는 매듭묵주(러시아말로 쵸트키)가 필요합니다. 매듭이 12, 33, 50, 100개로 된 양털로 짜여 진 것들이 있습니다. 양털이 주는 의미는 인류구원을 위해 희생되신 하느님의 어린 양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하게 합니다.(이사야 53, 7...) 근래에는 나무열매나 나무로 깎아 만든 묵주도 있습니다.

예수기도 수행 중 몸의 자세는 일단 섭니다. 이는 성 삼위 하느님 앞에서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호를 그으면서 "우리 하느님은 찬미 받으소서. 아멘. 또는 하느님 아버지와 아드님과 성령님의 이름으로. 아멘." 이라는 기도 말을 합니다. 이어서 오른 손을 펴서 바닥에 닫도록 허리를 구부리거나 또는 이마가 바닥에 닫도록 부복행위를 하는 중에 앞에서 언급한 예수기도 말을 합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30쎈티 정도의 높이 되는 의자에 앉습니다. 눈은 심장으로 향하게 하고 목과 어깨는 약간 앞으로 숙입니다. 예수기도 말의 전반부에서 숨을 들이마시면서 "하느님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여," 라는 기도 말을 가슴으로 채워서 심장으로 옮겨갑니다. 숨을 내쉬면서 "죄인인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또는 자비를 베푸소서.)라고 암송합니다. 예수기도에서 기도 말을 줄여서 암송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라는 성명(聖名)은 꼭 포함되어야 합니다.
예수기도 수행은 몸의 자세에서 자유롭습니다.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하거나 누구를 기다리거나 언제 어디서나 어떤 환경에서도 가능합니다. 잠자리에 누워서도 가능합니다. 주요한 것은 끊임없이 꾸준히 계속 자연스럽게 하는 것입니다. 주의할 점은 이콘(성화상, Icon)을 바라보면서 해도 되지만 가능한 마음에 집중을 하며 내외적으로 일체의 침묵 속에서 또는 고요함 중에서 기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III. 예수기도와 성찬예배

성당 안에 들어가게 되면 성삼위 한 하느님 앞에 서게 되는 것입니다.
먼저 신앙고백(신조,信條, Creed)의 상징인 십자 성호를 긋습니다. 눈을 뜨고 보면 상징적인 장식들과 기도의 행위들, 집전자들의 아름다운 색 제의, 촛불, 분향, 찬양, 다양한 색상으로 그려진 이콘들, 그 앞의 불빛들이 눈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성경말씀 봉독소리, 조용하게 또는 크게 외치는 기도소리, 찬미가의 아름다운 하모니, 성체.성혈 축성 그리고 배령, 축복의 빵 나눔의 친교, 감사기도, 우리 자신들은 마음과 영혼 그리고 온 몸을 다 하는 거룩한 성찬예배가 전일적으로 봉헌되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신령한 집을 짓는데 쓰일 산 돌이 되십시오. 그리고 거룩한 사제가 되어 하느님께서 기쁘게 받으실 만한 신령한 제사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드리십시오."(Ⅰ베드로 2:5)
우리는 자신의 모든 것을 봉헌하는 작은 사제가 되어 예수기도로 훈련된 침묵 중에서 이제는 눈을 뜨고 거룩한 성찬예배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것입니다.
찬양성가의 아름다운 멜로디도 좋지만 진정 중요한 것은 가사의 내용입니다. 가사의 내용을 귀담아 듣고 마음에 새기기 위해서 예배 중에는 악기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성경 봉독도 듣는 이들이 주의 깊게 듣도록 하기 위해서 창(唱)조로 합니다.

주일예배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축제의 뜻이 큽니다. 먼저 안식일에 안식중인 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대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토요일저녁 큰예배(베체르냐)를 드립니다. (그리고 "우리"는 시공을 초월하여 안식일 뒷날 이른 아침에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현장으로 달려갑니다.) 주일아침예배(우떼르냐)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리는 예배입니다.(러시아전통은 베체르냐와 우떼르냐를 합하여 토요일 철야예배 형태로 합니다만 따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어서 부활의 날, 주일성찬예배가 집전 됩니다. 부활의 날, 예수 그리스도 부활 축제에는 울타리가 없습니다. 성체.성혈 배령은 “준비된” 사람만이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축복된 빵은 모두에게 나누어집니다.

예수 그리스도 부활축제에 온전히 참여할 수 있는 자는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를 향한 준비된 자들입니다.
하느님, 예수 그리스도의 육화의 신비, 부활의 신비, 그리고 현존의 신비를 믿고, 마음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 되어 그분과 함께 죽고 다시 살아난 이들이 부활축제에 온전히 참여할 수 있는 자들입니다. 세례 예비자들은 자신이 부활의 축제에 온전히 참여하기 위해서 교회의 오랜 전통에 따라서 통상적으로 사순절 기간 중에 세례 받을 준비를 합니다. 세례준비는 단순히 교리교육 만을 받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마음으로 "예수"와 하나 되는 훈련과 교회의 전례에 참여하여 교회의 일원이 되기를 열망하는 마음가짐을 지니게 하는 것입니다. 예비자는 신앙의 끈으로 자신을 구원의 성사에 묶어 매는 노력을 합니다. 모자라는 부분은 성령께서 은총으로 모두 채워 주십니다.

세례 받을 준비가 된 이들은 성 토요일 또는 거룩한 부활 대 축일에 세례소나 물가로 인도되어 세례를 받습니다. 세례방법은 머리까지 온 몸이 세 번 물에 잠겼다가 일어섭니다. 이로서 세례 받은 자들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무덤에 묻히고 삼일 만에 다시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와 합일되는 것입니다.

"과연 우리는 세례를 받고 죽어서 그분과 함께 묻혔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영광스런 능력으로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신 것처럼 우리도 새 생명을 얻어 살아나게 된 것입니다."(로마 6 : 3) "그리스도로 인하여 세례 받은 자들은 그리스도를 옷 입듯이 입었도다. 알렐루야" 라는 세례 축가를 부르는 신도들의 장엄한 행렬을 따라서 세례 받은 자들은 성당 안으로 인도됩니다. 성당 입구에서 그리스도의 부활의 기쁜 소식이 선포되면서 어둠 속에서 빛이 충만한 성당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는 모두의 세례축제 곧 부활의 축제인 것이다.

주교 앞으로 인도된 새 신도들은 주교로부터 성령의 선물을 받는 표시로서 성유를 바르고 안수를 받습니다. 주교 부재 시에는 사제가 주교를 대행합니다. 이어서 세례 받은 자들은 거룩한 성찬예배에 참여하여 성체.성혈을 모심으로써 몸과 마음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 되는 것입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사는 사람은 거룩한 성찬예배에서 꼭 성체.성혈을 받아 모셔야 합니다.

성찬예배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눕니다. 앞부분은 말씀의 전례로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뒷부분은 성찬의 전례인데 원칙적으로 세례 받은 자 만이 참석할 수 있습니다.(오늘날은 예외규정으로 세례 준비 중에 있는 이들이나 처음으로 나오는 이들도 뒷부분 전례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세례 받은 신도들은 하느님의 식탁, 성찬의 전례에서 천상의 음식을 거부하지 말아야 합니다. 더욱이 주 예수 그리스도를 내 마음 안에 모시겠다는 이들이 성체. 성혈을 받지 않는다는 것은 마치 잔치에 초대받은 자들이 잔치를 축하고도 잔치음식을 입에도 대지 않는다면 초대자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것과 같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초대받은 자들은 영육 간 합당한 준비를 하여 기쁘고 즐겁게 잔치에 참여하여 축복 받는 친교를 나누어야 합니다.

준비가 덜 된 이들은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서 합당한 성사로서 마음을 정결케 하여 "예수" 내 마음에 모시는 준비를 잘 해야 합니다.
"각 사람은 자신을 살피고 나서 그 빵을 먹고 그 잔을 마셔야 합니다. 주님의 몸이 의미하는 바를 깨닫지 못하고 먹고 마시는 사람은 그렇게 먹고 마심으로써 자기 자신을 단죄하는 것입니다."(Ⅰ고린토 11, 28-29)

옛날에는 안식일에 하느님의 창조활동을 경축하였습니다. 그러나 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서 죽음이 정복되었고 창조주 본래의 영광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안식일의 뒷날 이른 아침, 주간의 첫날 이른 아침, 주님의 날, 부활의 날, 영원한 생명으로 이어지는 날에 부활하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뵙고 그분을 찬미하며 축하 하러 모이는 것입니다. 그 날 집전 되는 거룩한 성찬예배에서 성체.성혈을 배령함으로써 "예수"를 내 안에 모시는 것이며 그리스도 안에서 내가 영원히 사는 것입니다. 여기서 다가오는 천국의 기쁨을 미리 맛보는 것입니다.

"만일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지 않으면 너희 안에 생명을 간직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누릴 것이며 내가 마지막 날에 그를 살릴 것이다."(요한 6, 53-54)

빠루시아, 그분이 오실 날을 기다리면서.

"나를 기억하여 이 예를 행하여라."(Ⅰ고린토 11, 24-25)

거룩한 성찬예배 집전 중에 부제는 "지극히 거룩하고 정결하고 복되시고 영화로우신 평생 동정녀 성모 마리아와 모든 성인들을 생각하면서 우리도 그분들처럼 우리의 온 생명을 주 하느님이신 그리스도께 맡깁시다."라고 여러 번 외칩니다. 그때마다 신도들은 "주님께 맡기나이다."라고 응송을 합니다.

교회는 역사 속에서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이들이 "예수"에 대한 믿음으로 목숨을 내어 걸고 한 평생을 예수님께 바치신 성인들의 모범을 따르도록 권고합니다.
성찬예배 집전 전에 프로스코미디 라는 준비예식에서 우리는 먼저 "나를 기억하여 이 예를 행하여라."라는 주님의 말씀을 실행한다. 그리고 주님의 말씀을 잘 실행한 성모 마리아와 모든 성인들을 기억합니다.

준비예식에서 봉헌물인 빵과 포도주를 준비합니다. 먼저 IC XC NI KA 라는 글씨가 새겨진(예수 그리스도 승리) 큰 빵을 주님의 몫으로 중앙에 두고 그 우편에 성모 마리아 몫, 좌편에는 예언자들, 천사들, 사도들, 교부들, 순교자들, 수도자들, 성인들의 몫, 전면 앞줄에는 교회의 어른들과 살아 있는 이들의 몫, 그 앞줄에는 돌아가신 이들의 몫, 맨 나중에는 집전자의 몫으로 빵을 떼어놓으며 하느님의 나라에서 우리 모두를 기억해주시길 기도합니다. 성작에는 붉은 색 포도주를 붓고 물을 조금 부으면서 십자가의 구속사건을 기억하며 우리 모두의 몸과 마음 모든 것을 쏟아 부어 주님의 구원사업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이는 불가시적 교회(승리의 교회)와 가시적 교회(투쟁중인 교회)가 승리자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나 됨을 갈망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모두의 희망입니다. 우리는 그분의 삶, 행적, 십자가에 죽으심, 부활, 승천하심을 마음에 담고 기다립니다. 우리는 등잔에 기름을 준비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분을 대접할 좋은 과일(열매)을 풍성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그분이 오시는 날에 죽은 모든 자들이 무덤에서 일어나고 살아있는 모든 이들은 변모될 것이며 새 하늘 새 땅이 펼쳐질 것입니다. 그분은 약속을 지키시는 분이십니다. 그분은 곧 오십니다.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마태오 28, 20)는 언제나 승리자이시며 완성자이십니다. 우리는 불완전한 순례자이지만 우리의 마음에 하느님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모실 수 있습니다. 곧 한분이신 성삼위 하느님을 모실 수 있습니다. 우리는 주님을 마음에 모시고 주님의 위대한 능력 담겨있는 이름 "예수"를 부르면서 영원한 완성(신화, 테오시스)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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